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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에게 길을 묻는다 읽고
작성자 : 중랑문학대학()   작성일 : 11.11.25   조회수 : 2054   첨부파일 : 지우기 005.JPG

"설화에게 길을 묻는다" 안재식 지음/ 역사소설/ 중랑설화집를 읽고 너무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중랑구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의로운 세상을 구현하고자 한 선인들의 지혜로움을 읽으며 지금 현대인들도 배우고 익혀야 하는 지침서이자 필독서임을 알았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 궁금하여 책을 덮지 못하고 한 번에 다 읽어내려가다 보면, 행과 행사이에 아름다운 서사가 은빛 물살처럼 일렁였고, 정의로운 삶과 인의예지로 도달하려는 몸부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됨을 다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첫편에 이야기는 구중궁궐의 갇힌 최내시와 궁녀의 질곡진 삶을 엿보면서, 그 삶에 굴복하지 않은 그들의 지혜로운 처신을 배웠습니다. 현대인들은 자유로움과 내 삶의 단면도 돌이켜 보았습니다. 내시와 궁녀가 겪었을 소름끼치도록 절절한 외로움,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되는 시기 질투 부분에서는 온몸에 모래알 같은 소름이 돋아 제가 주인공이 된 양 소태를 씹은 맛이었습니다. 궁녀와 봉군의 결혼으로 마무리가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2편에 실린 퇴재상과 련이 부부의 지고지순한 순정과 순종, 그리고 우정을 읽으면서, 지혜로운 선비의 처신과 탁월한 선택은 번쩍 번개가 치듯 머리를 때렸습니다. 선녀와 같은 여인과의 하룻밤 달콤한 불륜을 지혜롭게 물리치고 과거에 급제한 선비, 그리고 남편의 고통을 감싸안으려 한 련이의 순종적 사랑이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먹골에 그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나눈 부부가 전해진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또한 효험이 좋은 먹골의 먹의 쓰임은 문학을 배우고 있는 내게 문학인의 자세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편에 실린 물이 마르지 않는 여지연은 이무기를 물리친 어린 소년인 용이의 번뜩이는 용맹스런 기개에 한 번 놀라고, 마르지 않는 연못이 있었다는 면목동에 두번 놀라면서 새삼 궁금했습니다. 사건에 사건을 이어가는 이야기에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어 단번에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먹도 불끈 쥐고, 박수도 치고 읽는 내내 용이가 되어 이무기를 잡고 세상을 정화시켜야 겠다는 사명감에 입술을 꽉 깨무는 바람에 이까지 얼얼했습니다. 어린 소년으로 인해 시작된 불행이 그 소년으로 인해 다시 회복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대서사적 반전, 아이는 어른들의 어버이라는 말처럼, 어린아이의 지혜로움이 세상을 구원한 스릴 만점이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우선 제가 안재식 교수님의 연세에 다달았을 때, 과연 교수님의 필력을 따라갈 수 있을까,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그늘을 밟지 않는 선에서 조심조심 따라가려 합니다. 

교수님은 우리들만의 보물이 아니었습니다. 중랑의 보물이시고, 우리나라의 보물이십니다. 

얼마전에 어느 수강생은 교수님의 말씀대로 하면 "밖에 나가 실수는 안하겠다"고 하는 소릴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우연하게 6기분 부부를 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과 사시는 분께서 제 손을 꼭 붙잡고 " 중랑문학대학을 가더니 말투가 달라졌어요" 하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 인사를 들으면서 저는 자랑스러웠습니다.  단지 교수님께 지도 받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제가 교수님 대신 받은 인사지만, 황홀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교수님의 좋은 글 오래도록 읽고 느끼고 감동받을 수 있도록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머리말

조선왕조 500년과 함께하는

『설화에게 길을 묻는다』를 펴내며

무릇 정의(正義)란 무엇인가, 사람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길, 즉 도리(道理)를 말한다. 누구나 제 분수(分數)를 지키고 바른길을 간다면 그곳이 지상 낙원일 터, 세상에! 도리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럼에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정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며 술래잡기를 한다.

지난해에 발간한 역사소설/설화 제1집인『설화의 고향, 중랑』을 읽은 어느 저명인사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책을 읽으며,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었다. 이 책은 반드시 청와대로 보내 읽혀야 한다.’또 어떤 분은,‘가끔은 분수를 모르고 까불었다. 가끔은 도리에 역행(逆行)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정의를 발견했다. 이젠 철이 들고 싶다.’그리고 어느 문화원의 사무국장은,‘중랑의 보물’이라며 필자를 극찬했다. 그러면서 자기네 지역의 설화도 써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자화자찬(自畵自讚) 같지만 모두 사실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사소설/설화 제2집인『설화에게 길을 묻는다』를 집필했다. 애로사항이 참 많았다. 그것은 조선왕조실록 등 각종 문헌자료를 참고하여 역사와 설화를 접목해야 하는데, 막상 설화의 씨앗인 문화유산이 많이 훼손되어 그 근거를 찾기가 어려운 점이었다.

중랑구에서는 지난 1995년 서울시립대학교부설 서울학연구소에 문화유적 지표조사 및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계획에 따른 용역을 준 일이 있다. 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문화유적 지표조사 현황, 보전 및 복원계획, 역사 탐방로 설정, 관련 인물 및 한시 발굴, 토박이 인터뷰 및 설화 발췌 등 소중한 성과품이 망라되었다.

그러나 이후 보전 관리가 미흡했고, 도시화로 인한 개발로 문화유산의 복원은커녕 보전조차 되지 못하여 싹이 사라진 곳이 대부분이다. 물론 감나무를 심고, 인공숲이나 공원을 만드는 것도 삶의 질 향상에 좋은 일이다. 하지만 ‘문화유산은 사람과 역사의 합작품’이라는 역사의식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어쩌랴! 지금부터라도 발굴, 보존할 것은 보전하고, 복원할 것은 복원해야 한다. 조상들이 남긴 이 땅의 역사에서, 조상들이 남겨준 설화에서 우리는 정의를 되새겨야 한다.

아무쪼록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찾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늦게나마 향토문화의 중요성과 설화 발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해마다 발간비를 지원하신 중랑문화원에 감사드린다.

2011년 10월

백악산방에서 小亭 안재식

 

 

▇ 차례

봉화산 별감 최 내시

1. 성종의 여인  13

2. 최 내시와 궁녀  19

3. 얼굴에 숯검정을 칠한 정 나인  38

4. 궁궐에서 쫓겨난 폐비 윤씨  45

5. 궁녀와 혼인한 봉수대 오장  63

눈물꽃 핀 먹골

    1. 대감마을 먹골  79

    2. 밤에 찾아온 선비  93

    3. 고목회춘(枯木回春)의 비법  111

    4. 퇴재상의 아들 덕룡  117

물이 마르지 않는 여지연

    1. 살곶이 목장과 여지연  129

    2. 백마가 데려다 준 아기  139

    3. 신출귀몰한 말 궁둥이 도적  145

    4. 도적으로 몰린 황 서방  155

    5. 동아줄과 낚싯바늘  161

    6. 여지연에 띄운 돛단배 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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